2002년이 재현될까. 1단계 관문은 통과했다. LG가 NC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11-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LG는 NC의 추격을 따돌리고 PO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꼴찌 추락을 딛고 포스트시즌(PS) 진출의 쾌거를 이룬 LG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준PO에서 정규시즌 3위 NC를 만나 1~2차전을 내리 따냈다. 마운드는 NC의 방망이를 잠재웠고, LG 타선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3차전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4차전에서 다시 방망이가 폭발하며 마침내 시리즈를 통과했다.
LG가 PS 시리즈를 통과한 건 지난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LG는 정규시즌 4위로 PS에 진출해 3전2선승제의 준PO에서 현대를 2전 전승으로 물리쳤다. 이어 PO에서 KIA를 만나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KS에서 삼성을 만난 LG는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6차전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행보는 2002년과 비슷하다. LG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결국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김기태 감독이 사퇴를 했다. 끝없는 부진에 빠지던 LG는 5월11일 양상문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에 나섰다. 양 감독은 팀을 장단점을 파악한 뒤 빠르게 정비했다. 6월 탈꼴찌에 성공한 LG는 8월 4위에 등극했다. 이후 치열한 순위싸움을 거쳐 마침내 2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