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고은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스로 완성한 미수 캐릭터에 대해 "아쉬움은 많지만 후회는 없다. 웬만하면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50회 차가 넘어가는 영화에서 하루하루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김고은은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인정하려 한다. 만약 최선을 다하지 못해 혹평을 받게 된다면 '왜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냐'고 나에게 많이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긴 싫다. '그때 어떤 상황이었고, 어땠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지 않나. 그럼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가장 견제하는 지점이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모두가 김고은이라는 배우를 좋게 보는 것 같고 한번 맺은 인연도 오래 가는 것 같다"고 하자 김고은은 "그게 좋은 것 같다. 친한 친구처럼 자주 볼 수 있는 관계가 될 수는 없지만, 한 작품, 한 작품을 할 때마다 다들 모이는 첫 마음이 '이 작품 진짜 잘 만들어보자'는 것 아닌가. 스태프들 200~300명이 모이는데 그 과정이 삐그덕 댈 수는 있지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버리면 그것만큼 슬픈게 없는 것 같다. 매번 그렇지 않은 현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임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고은이 맡은 미수는 1994년 기적 같은 첫만남 이후,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현우와의 인연이 불안한 캐릭터다. 불안한 미래, 불완전한 자아 속 사랑과 자신 둘 다를 찾아나가는 미수 캐릭터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감정선을 전한다.
극중 미수는 1997년 IMF 시절 취업에 대한 고민과 불안한 미래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 하는 시기를 겪으며 현 시대 청춘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낼 전망. 김고은은 자신이 겪은 내면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완벽한 미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