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8일 "차일목과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 등 총 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03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차일목은 올 시즌 뒤 11년 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원소속구단 KIA와 계약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고심 끝에 FA 시장에 나서보기로 했다. FA 선수 가운데 유일한 포수 자원인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넥센과 한화 등 주전 및 백업 포수자원이 필요한 구단들은 내부 육성을 선택했다. 설상가상으로 10구단 kt가 특별지명으로 롯데에서 포수 용덕한을 영입했다. 차일목 입장에서는 마지막 희망의 끈이 사라진 셈이었다.
차일목은 원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의 협상 기간에서 끝내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해지자 KIA는 차일목에게 연락을 했고,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과정은 순조로웠다. KIA 관계자는 "원래부터 금액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계약 기간을 두고 합의점을 찾고 있다. 선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구단도 선수단 운용 계획이 있지 않겠나. 시간이 충분한 만큼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KIA 입장에서 차일목의 재합류는 팀 전력에도 도움이 된다. 내년 시즌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인 만큼 포수 자원이 많을수록 경기 운용이 용이하다. KIA 안방은 백용환과 이홍구 등 젊고 경험이 다소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KIA는 차일목이 조력자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비록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남겼지만, 경험 면에서 차일목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