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사흘 만에 다시 맞붙는다. 이번엔 결승이다. 공격의 선봉장인 이정후(넥센)도 전의가 대단하다.
이정후는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대만전을 직접 관전했다. 19일 열리는 결승전에 앞서 미리 상대 팀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경기는 예상대로 일본의 승리로 끝났고, 한국 선수단은 '소원대로' 일본과 재대결하게 됐다.
이정후는 17일 대만전에서 천금같은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한국 팀에 승리를 안긴 주인공이다. 그는 "일본전이 끝나고 분해서 잠을 못 잤다. 처음으로 알람 없이 일어나봤다"며 "대만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평소와는 뭔가 마음가짐이 달랐다. 목표로 했던 결승전에 올라 다행"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대표팀 코치의 아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언론은 17일 결승타를 친 이정후를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그는 오로지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후는 "일본이나 대만 언론의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내 할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며 "지난 번 일본전 패배가 너무 아쉬웠으니 이번에는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일본 투수들 볼끝이 굉장히 좋다는 걸 실감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