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것은 다 이뤘다. 담금질도 필요없이 첫 도전이 곧바로 성공의 길이 됐다. 한국 영화 역사의 일부분은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전 후로 나뉠 전망. 갈아치운 최초 기록도 많지만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 무엇보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대를 열면서 동시에 터뜨린 '시리즈 쌍천만'은 한국 영화 역사상 역대급 이슈로 두고두고 회자되기 충분하다. '실미도(강우석 감독)'가 한국 영화 1000만 시대를 연 후 딱 15년만. '신과함께'는 '시리즈 쌍천만' 시대를 연 최초의 영화가 됐다.
'시리즈 쌍천만'이라는 대업 앞에 더 높은 기록과 순위, 목표는 이제 받으면 좋은 선물일 뿐이다. '신과함께-인과 연'이 '신과함께-죄와 벌' 기록을 넘으면 좋겠지만 넘지 못한다고 그것이 시리즈 쌍천만보다 큰 이슈가 되거나, 이변이 되지는 않는다. 이미 1000만 관객의 응답을 받은 '신과함께' 팀으로서는 감사함을 품고 '다음'을 계획하는 것이 쌍천만의 의미를 더 깊이있게 되새기는 일 아닐까.
쌍천만 관객들이 '신과함께'를 애정한 이유는 어디서 본 듯한 영화가 아니라는데 있다. 물론 유명 웹툰을 영화화 시켰지만 영화 '신과함께'만의 독보적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시켰다. 어떤 장르가 흥하면 비슷한 작품이 몇 십편씩 만들어지는데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관객들에게 '신과함께'는 신선함을 선사했다는데 큰 점수를 받았다. 100% 한국적인 스토리와 비주얼로 전 연령층을 공감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해외 반응까지 얻은 이 영화에 대적할만한 국내 작품은 사실상 없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인해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관을 갖는데 성공했다.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개봉 후 수 많은 호평 중 관객들이 가장 많이 쏟아낸 의견은 '만들어줘 감사하다', '제발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영리한 관객들은 진정성만 담겨 있다면 어떤 무모한 시도와 도전에도 결코 인색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응원하려는 마음이 크다. 그 포인트를 제대로 저격시킨 '신과함께'는 관객들이 함께 완성한 1000만 축제를 즐기게 됐다.
고정 1000만 팬덤을 확보하게 된 '신과함께'는 속편이 나오더라도 기본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 됐다. 다만 1·2부가 워낙 대단한 기록을 세워놨기에 속편 부담감이 커진 것은 사실. 그야말로 '신과함께' 싸워야 하는 '신과함께'다. '신과함께' 속편 뿐만 아니라 제2, 제3의 '신과함께' 제작을 위한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겠지만 급하게 먹은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신들린 파급력과 신들린 흥행력을 보여주며 '천상계 작품'으로 우뚝 선 '신과함께'. 신들을 이길 새로운 신들의 등장을 관객들은 언제나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