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은 총 21회로 지난 11일 종영한 SBS 주말특별극 '미녀의 탄생'에서 극을 무사히 이끌어왔다.
브라운관 속 로맨틱 코미디는 어느덧 주상욱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유기성이 강하다. 그도 그럴것이 주상욱은 매 작품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고 그 캐릭터는 로맨킥 코미디에서 더욱 빛났다.
'미녀의 탄생'에서 주상욱은 뚱뚱한 아줌마 사금란(한재숙)을 미녀 사라(한예슬)로 변신시킨 미녀 메이커이자 괴짜의 느낌이 충만한 천재 한태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방송 초반부터 남편 이강준(정겨운)에게 배신을 당한 사라의 복수작전을 도와주기 위해 끊임 없이 다양한 변장술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코믹한 원맨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예슬을 좋아하는 마음을 당당하게 '연애하자' '데이트 하자'는 대사로 주시청층인 아줌마들의 설렘지수를 자극했다.
주상욱은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캐릭터를 선보였다. 진지함와 엉뚱함을 오가는 괴짜 천재답게 명석한 두뇌로 진지하게 작전을 이끌어 나가다가도 사연 많은 여인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속상해 하는 표정을 짓는 등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평범한 듯 전혀 평범하지 않은 한태희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따지고보면 주상욱의 '로코' 연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앙큼한 돌싱녀'로 첫 도전,'미녀의 탄생'까지 단 두 번째 작품 만에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드라마 '자이언트' '신들의 만찬' '텐' '굿 닥터' 등 많은 작품 속 도시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미녀의 탄생' 관계자는 "대사 하나에도 깨알 같은 제스처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코믹한 표정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원맨쇼 열연을 선보였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상욱 덕분에 보게 되는 드라마'라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