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9라운드를 마친 현재 득점 1위는 6골의 포항 김승대다. 울산 김신욱(5골), 부산 양동현(4골)이 뒤를 잇고 있다. 3골 이상 넣은 선수는 수원 배기종, 포항의 김재성과 이명주, 전남 이종호, 전북 이동국, 수원 정대세, 제주 드로겟 등 7명이다. 상위 10명 중 드로겟을 제외한 9명이 국내 공격수다.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4경기 연속 골로 위용을 뽐내던 김신욱이 잠시 주춤한 사이 이동국과 정대세가 치고 올라왔다. 김승대는 한결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4경기째 득점 침묵 김신욱
김신욱의 초반 득점행진은 놀라웠다. 포항과 개막전 결승골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골을 뽑아냈다. 4라운드 전남 원정에서 잠시 쉬었지만 5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멀티 골(2득점)을 가동했다. 올해는 김신욱의 해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친 체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 초 동계훈련부터 소속 팀과 대표팀을 오간데다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한 탓이었다. 6라운드부터 4경기 째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다.
●흐린 뒤 맑음 이동국, 정대세
이동국과 정대세는 최근 본격적으로 힘을 내고 있다.
이동국은 전북 최강희 감독이 시즌 초반 팀을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로 잠시 이원화할 때 챔피언스리그 멤버로 분류됐다. 이동국은 챔스리그에서는 연일 골을 터뜨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정규리그 득점은 저조했다. 하지만 그의 감각은 녹슬지 않았다. 5라운드 성남 전에서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뽑아낸 뒤 8,9라운드 연속 골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정대세는 이동국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수원 서정원 감독이 공개적으로 분발을 촉구했을 정도다. 5라운드 부산과 홈경기 때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가 그에게 터닝 포인트였다, 정대세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골 맛을 보며 자신감을 찾았다. 이후 이동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8,9라운드 연속골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김승대
김승대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그의 득점 선두는 사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김승대는 정규리그 초반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지만 이후 5경기에서 6골을 넣는 무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대는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자원이 아니다. 원 톱 공격수가 부족한 포항 황선홍 감독이 ‘제로 톱’ 시스템을 쓰면서 최전방 역할을 맡고 있는데 눈부신 기량을 뽐내고 있다. 포항의 선두 등극에 일등공신이다.
●주춤하다 반전 꾀한 양동현
부산 양동현도 김신욱과 마찬가지로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그는 2,3,4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득점으로 ‘잊혀진 천재 공격수’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잠시 부진했다. 하지만 8라운드 전남 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