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있었던 일
메이저리그 '논 웨이버 트레이드'가 마감됐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는 7월 31일 오후 4시(현지 동부시간 기준)까지 선수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승인하는 모든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매년 그래왔 듯,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도 많은 이야기를 남긴 채 끝이 났다.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와 서부지구 1위 오클랜드는 에이스급 선발 투수를 영입했다. 두 팀의 트레이드 모두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탬파베이 왼손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디트로이트가 탬파베이로부터 프라이스를 받았다. 그리고 탬파베이는 시애틀로부터 닉 프랭클린, 디트로이트로부터 드류 스밀리, 윌리 아담스를 받았다. 시애틀은 디트로이트로부터 오스틴 잭슨을 받았다.
이 트레이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프라이스는 2009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6년 연속 10승과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82승 47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3.11이다.
프라이스를 두고 그동안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질 않았다. 프라이스는 2015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리는데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겨줘야 하는 프라이스와의 FA 재계약 대신 유망주를 얻기 위해 다른 팀들과 카드를 맞춰왔다. 디트로이트는 프라이스 영입을 통해 맥스 슈어저-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오클랜드 보스턴 에이스 존 레스터를 영입했다. 오클랜드는 레스터의 영입으로 시즌 12승씩을 거두고 있는 소니 그레이·스캇 캐즈미어 원투펀치에 지난달 시카고 컵스에서 데려온 제이슨 해멀, 제프 사마자 등을 포함한 완벽에 가까운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오클랜드는 레스터의 대가로 쿠바 출신 강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내줬다. 하지만 빌리 빈 단장의 눈은 이미 월드시리즈로 향하고 있다. 레스터는 올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레스터의 진가는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에서 나온다. 레스터는 그동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승4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3이다.
영원한 앙숙인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는 1997년 이후 17년 만에 트레이드를 했다.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에 유격수 스티븐 드류를 보내고 켈리 존슨을 받았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드류는 올해까지 통산 975경기에 나와 타율 0.261, 94홈런, 4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지만, 올 시즌엔 29경기에서 타율 0.176, 4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부터 양키스에서 드류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데릭 지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트레이드 루머만 무성했던 LA 다저스는 단 한건의 트레이드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팀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투수 존 래키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