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올인'했던 FC 서울이 이제 다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복에 나선다.
서울은 지난 주말에 열린 클래식 11라운드를 연기했다. 25일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6 ACL 16강 2차전을 위해서다. ACL 16강전을 마무리 지은 서울은 이번 주말 클래식 무대에 다시 뛰어든다.
서울은 29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일전을 치른다. 주중에 ACL을 소화했지만 충분한 휴식 뒤에 치른 경기라 전남전에도 베스트 멤버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드리아노(29)와 데얀(35)을 앞세운 공격력과 다카하기 요지로(30)가 지휘하는 중원, 오스마르(28)가 중심을 잡는 수비는 클래식 최강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서울의 최강 멤버를 활용해 클래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현재 7승1무2패, 승점 22점으로 1위다. 2위 전북 현대(승점 22점)와 승점이 같아 서울은 격차를 벌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게다가 상대인 전남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은 최근 4경기에서 무승(1무3패)을 거두며 1승4무6패, 승점 7점으로 리그 11위로 추락해 있다. 노상래(46) 전남 감독이 심기일전하며 팀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 전남이 서울을 잡는 것은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전남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공감대로 선수단이 똘똘 뭉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투지를 보였다. 전남 입장에서 리그 1위 팀을 잡는 것보다 짜릿한 반전은 없다. 전남은 총공세를 펼치며 완벽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 분명하다.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클래식을 대표하는 동유럽 공격수들의 맞대결이다. 서울에는 몬테네그로 출신 데얀이 있고 전남에는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34)가 있다. 두 선수는 동유럽 출신에 비슷한 나이를 가졌고, 또 오랜 기간 K리그에서 활약한 공통점이 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이 둘의 대결은 항상 긴장감이 감돌았다. 데얀은 올 시즌 4골을 기록 중이고 스테보는 2골을 넣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득점 기계 아드리아노가 득점 1위 탈환할 것인가'다. 올 시즌 득점 1위 자리에 항상 이름을 올렸던 아드리아노는 현재 2위로 밀려난 상태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쉬는 틈을 타 성남 FC의 티아고(23)가 아드리아노를 앞질렀다. 7골로 두 선수는 공동 1위였지만 티아고는 지난 21일 열린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티아고는 9골로 득점 닥독 1위로 올라섰다.
아드리아노가 전남전에서 티아고를 얼마나 추격할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득점에 능한 아드리아노가 티아고를 넘어설 수도 있다.
한편 JTBC3 FOX Sports는 29일 오후 1시50분 서울과 전남의 경기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