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웨스턴시드니(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90분 내내 상대를 몰아쳤지만 마지막 패스와 문전 마무리가 정교하지 못해 땅을 쳤다. 서울은 10월1일(한국시간) 시드니에서 벌어지는 2차전 원정에서 이기거나 골을 넣고 비기면 결승에 오른다. 만약 2차전도 0-0으로 끝나면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간다.
서울은 전반 초반 상대의 거센 압박에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6분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선수 두 명이 서로 처리를 미루다가 흘린 볼을 에스쿠데로가 잡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에스쿠데로가 슛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전반 39분에는 박희성이 상대 진영 왼쪽을 돌파하다가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들어 서울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에벨톤을 함께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은 후반에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웨스턴시드니는 완전히 비기기 작전으로 나왔다. 수비를 두껍게 구축했고 틈만 나면 시간을 끌었다.
서울은 후반 17분과 22분 잇따라 좋은 기회를 살지지 못했다. 몰리나의 전방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에스쿠데로가 몸을 날렸지만 발에 닿지 않았다. 차두리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몰리나가 왼발로 갖다대려했지만 역시 깻잎 한 장 차이로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