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자' 이수민(19·삼성)에게 2014년이 갖는 특별한 의미이다. 오는 23일 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는 이수민은 "프로 입단 때 1군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의 맛을 조금은 본 것 같다"며 웃었다.
상원고 3학년 시절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26개)을 작성한 이수민은 2014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해 6월15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올 시즌 삼성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1군 무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후 총 5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에도 한 달을 채 보내지 못하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이수민의 성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 봤다. 류 감독은 "이수민이 아기사자로 성장하길 바란다. 자신감도 많이 얻었을 것이다. 그렇게 막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투구폼을 보면 팔 스윙이 작다. 현재 폼으로는 스피드에 한계가 있고 다칠 수 있다"며 "3~5년 정도 길게 잡고 제대로 된 선수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이후 퓨처스리그와 'BB 아크(Baseball Building Ark)'를 오가며 훈련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던 셈이다. 군 입대 역시 삼성의 이수민 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한 달 남짓 짧은 1군 생활이었지만 배운 점은 많다. 이수민은 "'내가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2군에서는 팔 스윙을 변화시키는 등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이수민은 총 17명의 상무 야구단 합격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솔직히 걱정도 된다. 그는 "느낌이 이상하다. 군 입대를 별로 의식하지 못하다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까 '내가 입대하는구나' 싶다"고 얘기했다. 군 복무 기간 목표도 이미 세워놨다. 이수민은 "일단 체중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90㎏대 초반인 몸무게를 80㎏대 중반으로 낮추는게 목표이다. 이수민은 "가장 공이 좋았을 때 몸무게가 80㎏대 중반이다. 몸이 이를 기억한다"면서 "체중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폼도 수정할 계획이고, 변화구도 한 가지 더 장착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수민은 "현재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던지는데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며 "구종이 한 가지 늘어나면 아무래도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기 좀 더 편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입대를 앞둔 '아기사자'는 2년 뒤를 위해 알찬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