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완성시킨 톱3 줄세우기다. 대세는 코믹. 당분간 온 영화관에서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박스오피스는 신작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이 1위를 차지하면서 2위 '말모이(엄유나 감독)', 3위 '내안의 그놈(강효진 감독)'과 함께 톱3를 한국 영화로 점령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날 '극한직업'은 36만8459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39만2650명을 나타내면서 1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오로지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코미디에 사활을 건 '극한직업'은 쉴새없는 유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극한직업'의 뒤를 이은 '말모이'는 4만7182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242만9684명을 기록, '극한직업'과 함께 손익분기점을 향한 쌍끌이 흥행 레이스를 펼친다.
'말모이' 역시 뚝심있고 깊이있는 메시지를 전하지만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은 소소한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호감도 높은, 개그에 일가견 있는 유해진과 윤계상의 찰떡 호흡도 눈에 띈다.
'극한직업'에 앞서 2019년 코미디 영화의 포문을 연 '내안의 그놈'은 2만9856명을 추가해 176만993명을 누적했다. 일찌감치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코미디 장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케 했다.
'내안의 그놈' 바통을 '극한직업'이 고스란히 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겁고 의미있는 영화도 좋지만 현 시점 관객들은 아무 생각없이, 마냥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두 작품이 제대로 입증시킨 셈이다.
충무로 관계자는 "다시 코미디 영화의 붐이 일어날 추세다. 물론 과거 한창 유행해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졌던 코미디 영화들에 비해 질적으로 굉장히 향상된 결과물이다"며 "돈 들인 톱스타 출연작보다 작품 자체의 힘에 무게감이 실어지고 있다. 향후 제작될 영화들의 분위기도 꽤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