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간계투 홍상삼(28)은 20일 열린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데 투구수 34개가 필요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2.9%(18구)에 불과했다. 그만큼 비효율적인 피칭이었다.
선발 곽빈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상삼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최진행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하주석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루.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주석마저 6구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까지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로 몰렸다. 지성준을 헛스윙 삼진, 강상원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지만 아슬아슬한 피칭의 연속이었다.
감독의 칭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상삼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졍규시즌이 개막하면) 중간에서 쓸 생각이다"고 말했다. 홍상삼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롯데전에선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다.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만루에선 김동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밀어내기로 실점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17일 LG전에선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김 감독은 "계속 그 정도(17일 LG전)로 던지면 1군에서 써야한다"고 1군 통산 208경기를 소화한 홍상삼을 중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20일 등판 결과는 감독의 기대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