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핫한 남자 이명주(24)가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이끌었다.
이명주는 16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를 승리한 포항은 승점 11점(3승2무)을 확보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명주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차전에서 전반 24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김승대의 결승골을 도우면서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어 지난 2일 산둥 루넝(중국)과 조별리그 4차전에서는 후반 38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플레이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세레소전에서 전반 24분 본인이 직접 골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침내 16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좀 더 욕심이 간다"고 했던 이명주의 1차적인 목표는 일단 스스로 이뤄낸 셈이었다.
이제 이명주에게 주목할 것은 월드컵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이명주가 월드컵 본선에도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깜짝 발탁은 없지만 두 자리 정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한 발언에 이명주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명주가 소화할 중앙 미드필더에는 하대성(베이징), 박종우(광저우 부리) 등의 후보군이 있다. 이명주는 지난해부터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왔던 만큼 '깜짝 발탁'과는 무관하기도 하다.
이명주는 묵묵하게 자신이 할 것만 보여줄 생각이다. 이명주는 지난 14일 전화인터뷰에서 "월드컵에 가는 건 감독님이 판단하실 문제다. 리그에서 내가 보여줄 것만 묵묵하게 보여주고, 앞으로도 그렇게 경기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같은 이명주의 모습에 홍명보 감독이 어떤 판단을 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