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은 한화에 부임한 후 일본인 코치 4명을 영입했다. 니시모토 다카시(58) 투수코치와 쇼다 코조(52) 타격코치, 후루쿠보 겐지(50) 배터리코치, 다테이시 미쓰오(57) 수비코치가 주인공이다. 네 사람 모두 팀 운영에 핵심 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최다 외국인 코치 보유다.
외국인 지도자의 경우 선수들과의 소통에서 국내 코치들과 차이가 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합을 맞춰야 한다. 국내에서 외국인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기에 구단에서는 외국인 코치 영입 시 유능한 통역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원활한 의사 소통 없이 외국인 코치에게 시너지 효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화도 이 점을 고려했다. 한화는 기존 일본어 통역 업무를 보던 심치수씨 외에 김영롱씨를 추가 영입하면서 통역 보강에 나섰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 캠프에서 두 사람의 역할은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심치수씨가 투수 파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김영롱씨는 타격과 수비코치의 입이 돼주고 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김영롱씨의 경우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해서 전달력과 이해도도 좋다"고 전했다.
후루쿠보 배터리 코치의 훈련 도우미로 나선 이는 김성근 감독의 아들로 최근 한화에 합류한 김정준 전력분석 코치이다. 김 코치의 일본어 구사 능력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국인 코치들과 감독·선수간 소통에도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는 평가다. 김성근 감독는 SK 재임 중에도 가토 하지메(65) 투수코치 등 다수의 일본인 코치를 선임했다. 당시 가토 코치는 SK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데 힘을 보태며 '성공한 지도자'로 불렸다. 한화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님의 경우 일본어를 워낙 잘하시고, 문화에 대한 공유도도 높아 별 문제가 없다. 코칭스태프와 감독님의 합은 상당히 좋다"면서 "선수들도 훈련을 하고 얘기를 나누는 데 아직까지 큰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