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개고기 발언’과 ‘상패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22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내 휠라하우스에서 진행된 스벤 크라머 인터뷰에 앞서 어제(21일) 사건들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를 가졌다.
빙속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대표팀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구설수에 올랐다. 기자회견에서 얀 블록휴이센이 "이 나라는 개들을 좀 더 잘 대접해주길 바란다(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는 발언을 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조롱했다. 이어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상패를 관중들에게 던져 두 명이 다치고 그 중 한 명은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룻밤 새 벌어진 연이은 소동에 네덜란드 관계자들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날 자리는 크라머의 공식 스폰서인 휠라가 마련한 자리다. 휠라 측 관계자는 “어제 사건들에 대해 네덜란드 측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원래 네덜란드 NOC 사무총장 제라드 디엘센이 사과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선수단 내부 협의를 통해 비흐 선수단장이 와서 직접 사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흐 선수단장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삼 주 동안 우리에게 매우 좋은 환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얀 블록휴이센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역시 사과하길 원하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왜 블록휴이센이 직접 와서 사과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블록휴이센은 사정이 있어 선수촌에 머무르고 있다. 대신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며 "추후 인터뷰를 통해 다시 사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록휴이센과 오늘 아침 얘기를 나눴다는 비흐 선수단장은 "그는 자신이 동물애호가고 특히 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그에게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 NOC 자체적으로 블록휴이센에게 징계를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사들과 의논해 그 부분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블록휴이센은 굉장히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 자체적인 징계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밤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있었던 사고에 대해선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 기념으로 만든 큰 메달을 관중들에게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두 명의 여성이 다쳤고 선수들이 곧바로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했다. 굉장히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고의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