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가 '사람이 좋다'를 통해 그간의 힘들었던 삶에 대해 털어놨다. 아버지가 지은 빚으로 곤란을 겪었던 터. 결혼도, 아이도 생각할 수 없는 삶에서 스타와 팬으로 만나 부부가 된 두 사람. 결혼을 시작으로 인생 2막을 연 이수지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는 코미디언 이수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수지는 2012년 KBS 27기 공채로 데뷔했다. 데뷔하며 선보인 보이스피싱 패러디 개그가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애교도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는데 보탬이 됐다.
이수지의 모습을 오랜 시간 지켜본 개그맨 박성광은 "이수지는 캐릭터에 대해 연구도 많이 하고 톤을 잘 살린다. 다른 사람이 하면 재미없는 것도 잘 살리더라. 아무나 못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밝기만 한 이수지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수지는 작년 연예인 가족들의 '빚투' 논란이 연이어 보도될 때마다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실패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고 20살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었다.
수차례 위기를 겪고 개그우먼의 꿈을 이뤘지만 연이어 터지는 아버지의 부채 사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수지의 어머니는 "부모가 잘못 살아온 것 때문에 한참 공부할 나이에 돈 벌려고 일을 했으니, 너무 미안해서 수지가 일하던 곳은 지나가지도 못했다"며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수지는 아버지 부채의 부담과 어머니를 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결혼하면 엄마는 외롭게 지내셔야 하니, 가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결혼을 하면 혼자 도망가는 느낌이라 결혼은 생각을 안했다"고 털어놨다. 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결혼조차 생각할 수 없게 했던 것.
하지만 남편을 만난 후 그 생각이 바뀌었다. 결혼할 돈도 없고 빚까지 있다고 고백하니 남편이 함께 갚으면 된다고 말해줬고 자신의 아픔까지 안아준다는 모습에 감동해 결혼을 결심하게 됐던 상황. 결혼식 당일에도 혹시나 빚쟁이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고백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18년 12월 결혼에 골인, 결혼 2년 차를 맞았다. 부모님 걱정보다 행복한 신혼생활에 빠져 이제 2세 계획까지 꿈꾸고 있었다. 개그 무대뿐 아니라 라디오 DJ,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수지는 "열심히 배워서, 감동도 주고, 웃음도 주고,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개그,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분야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방송분은 2049 시청률 2%, 가구시청률 5.9%(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