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 장소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실전을 치르는 데 아쉬움을 보였다.
15일 바레인과 1차전이 치러질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다움의 잔디를 처음 밟은 김 감독은 "잔디는 나쁘지 않다. 다만 위쪽은 푹신하고 바닥은 딱딱하다. 이런 잔디는 체력 소모가 크다"라며 "물을 많이 뿌리지 않으면 저항이 심해 볼이 잘 구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던 잔디"라며 "이런 잔디는 중동에도 많다. 중동팀들에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참가팀 선수들의 훈련을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잡아놓지 않은 터라 선수들 대신 코칭스태프가 잔디 상태를 파악하러 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잔디를 직접 밟아보는 게 중요한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며 "선수들이 잔디를 밟아보고 적당한 축구화를 골라야 한다. 그러지 못하는 만큼 선수들이 축구화를 3~4개 정도 들고 와서 경기 당일에 축구화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겐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지금은 조건을 따지면 안 된다. E조 모든 팀이 경기장 잔디를 경험하지 못한 같은 조건"이라며 "모든 것을 감수하고 마지막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