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는 28일 "안지만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지인에게 1억6000만원을 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지만은 도박 사이트 개설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지만의 검찰 조사 사실은 7월 20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속 구단 삼성도 "안지만이 며칠 전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지인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차리는 데 돈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안지만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을 인지한 상태에서 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 두 달여 만에 불구속 기소가 결정됐다.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KBO는 신중하다. KBO 관계자는 "소속 구단인 삼성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검찰이 기소를 했지만 선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혐의가 인정됐고, 재판 날짜가 잡혔다면 내용(징계)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KBO는 안지만이 불구속 기소 됐지만 사법 당국의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징계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지만에게는 현재 참가활동정지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삼성은 올해 7월 이번 사건이 처음 알려진 후 KBO에 계약해지 승인을 요청했고, KBO는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참가활동정지 기간에는 경기 출전과 훈련 참가가 불가능하며, 급여도 지급받지 못한다.
안지만은 이번 사건과는 별도로 해외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해선 팀 동료 윤성환과 함께 검찰에서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다. 참고인 중지는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피의자 혐의 사실이 소명되지 않아 사법처리를 보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