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프로야구 1차 지명이 열린다. 각 구단은 연고지 고교 출신 고교 3년생, 혹은 대학 4년생 선수 중 한 명을 지명해 독점 계약할 수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는 아직 1차 지명 선수를 확정하지 못했다. 경남고의 왼손 듀오 손주영과 이승호를 비롯해 올해 연고지역에선 유망주가 풍성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고교 최고 투수로 꼽히는 부산고 3학년 윤성빈(17)의 거취 때문이다.
윤성빈은 키 195cm에 몸무게 95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1년 사이 체중 변화가 커 투구 폼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속 153km 강속구를 던진다. 고교 야구에서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유망주 투수다.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뜨겁다.
이런 가운데 윤성빈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를 포함한 복수의 소식통은 “이미 계약에 합의했고, 7월 2일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샌디에이고는 오래 전부터 윤성빈에 관심을 보여왔다.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인 트레버 호프먼 구단 고문이 수시로 윤성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당초 샌디에이고가 윤성빈 측에 1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다. 윤성빈 측이 150만 달러를 불렀고, 최종적으로 120만 달러가 됐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6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신인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이 소식통은 “계약에는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규정 때문에 정식 발표는 7월 2일로 늦췄다”고 밝혔다. 한 에이전트는 “120만 달러라면 샌디에이고가 제시할 수 있는 금액 최대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윤성빈의 에이전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20일 윤성빈을 직접 만나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해줬다“며 ”선수가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동안 프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에 진출한 아마추어 선수 중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고 했고,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면 더 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