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강정호(27·넥센)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A.로드'로 불리며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하고 있는 강정호는 국내 선수의 미국 진출을 바라는 팬들에게는 마지막 보루다. 날마다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 메츠, 오클랜드가 관심을 보인 데 이어 18일(한국시간)에는 미네소타와 세인트루이스가 강정호에게 눈길을 줬다는 현지 관계자의 멘트가 전해졌다. 몸값도 앞선 둘보다 다소 높게 형성될 거란 전망이다. 그의 빅리그 행을 지원하는 넥센 구단이나 현지 에이전트도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의 응찰액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겨울 김광현(SK), 양현종(KIA)이 빅리그를 희망했으나 차가운 평가 앞에서 돌아섰다. 샌디에이고로부터 기대치를 밑도는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응찰액을 제시받은 김광현은 최종 협상에 들어갔으나 의견 차를 접지 못했다. 양현종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500만 달러 가량의 포스팅 금액을 받을 것이다. 김광현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과 달랐다. 둘 모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응찰액을 받아들었다.
차가운 현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한국의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이다. 숱한 국제무대 경험과 함께 한국 야구를 이끄는 기둥이다. 그러나 선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이자 현지 구단들의 정서라고 할 수 있는 응찰액에서 낮게 책정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강정호 역시 낙관은 힘들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강정호는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해외에서 데려오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미 트리플A에 강정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해줄 선수들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도 한국의 유격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와 유격수가 2루나 3루수까지 맡을 수 있는지 여부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강정호의 응찰액은 늦어도 이번 주말 이후인 22~23일께 전해질 전망이다. 그의 응찰액은 메이저리그가 바라보는 한국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 대한 가치 평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