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와 성형외과 원장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프로포폴 사건이 반전을 맞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 A '뉴스 A'를 통해 하정우와 병원장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법 투약은 하지 않았다"는 하정우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정우 측근이 제보한 문자메시지 대화는 지난해 1월 하정우가 '소개를 받고 연락했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후 병원장은 하정우와 대화를 나누며 시술 날짜와 시간을 조율했다. 이어 병원장은 '앞으로 과제는 흉터인데, 시술 후 열흘 안에 3번 내원하라'고 했고, 하정우는 '흉터가 가장 큰 숙제'라고 답했다. 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흉터 치료에 관한 대화가 지속적으로 오고 갔다.
하정우의 측근은 "흉터가 깊어 수면마취 없이는 시술을 받으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고 전하면서 차명 투약 의혹에 대해서 "문자메시지로 진료를 예약했기에 병원에서 어떤 이름으로 기록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하정우 또한 "내가 왜 친동생 이름을 썼겠냐"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은 앞서 내놓은 하정우의 해명과 동일하다.
하정우는 앞서 입장문을 통해 "얼굴 부위 흉터 때문에 평소 고민이 많던 중 2019년 1월 레이저 흉터 치료로 유명하다는 모 병원 원장을 소개받았고", "시술을 받은 기간은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 가량으로, 강도 높은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 하에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이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친동생의 이름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막연히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이라고 생각해 의사의 요청으로 동생과 매니저의 정도를 넘겼다고 설명하면서, "원장의 요청이 있었다고는 하나 경솔하게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알려준 것에 대하여는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이러한 오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정우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후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문자메시지 대화라는 증거가 등장하자 그를 향한 대중의 매서운 시선도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결국 진실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케줄로 해외에 체류 중인 하정우는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 하정우 측은 "수사기관이 사실 확인을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하정우는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 중 하나다. 현재 상영 중인 '클로젯', 그리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혹은 촬영을 준비 중인 출연작만 여러편이다. 평소 이 같은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던 하정우이기에 이번 사건의 추이에 영화계는 물론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