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지난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원정 1차전에서 2부 팀 대전 하나시티즌에 0-1로 패했다. 후반 5분 이현식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원정 경기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한 강원은 불리한 상황에서 오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홈 2차전을 치르게 됐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2부 강등 위기를 맞았다.
강원 입장에서는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핵심 미드필더 한국영이 발목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김대원과 이정협이 최전방 투톱을 구성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전술에 방점을 두었다.
특히 김대원이 전방으로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임채민이 김대원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 슛으로 연결해 팀의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후반 8분에도 김대원의 프리킥이 임채민의 발에 닿았으나 골대에 맞고 말았다. 후반 36분에는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김대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강원은 대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이날 경기 강원의 슈팅 횟수는 9회로 대전(12회)보다 적었다. 유효 슈팅 횟수도 3회로 5회를 기록한 대전에 밀렸다. 공격 방식이 단조로워 대전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이현식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대전이 수비에 더욱 치중하자 강원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이번 시즌 K리그1 11위를 기록한 강원은 리그 최소 득점 3위(38경기 40득점)에 자리할 만큼 득점력이 저조했다. 득점력 저조는 역전승하기 힘든 상황으로 이어졌다. 강원이 올 시즌 정규리그서 거둔 10승 가운데 역전승은 단 한 번(10월 17일 광주FC전)에 불과하다.
빈공은 강등권 탈출 도전 때도 강원의 발목을 잡았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4경기에서 4골에 그치며 2무 2패로 반등을 하지 못했다. 최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인 FC서울전에서도 0-0으로 비기며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됐다. 득점 기회에서 해결해 줄 자원이 적다는 점이 문제다. 전체 선수 가운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는 김대원(9골·4도움)이 유일하다.
1부 잔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한 강원은 2차전 저조한 득점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