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이 한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롯데 외국인 투수 유먼의 '천적'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박석민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1·5회 각각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 상황에서 유먼의 2구째 140㎞짜리 직구가 한복판에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사직구장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5m짜리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박석민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롯데 배터리는 2사 2루 상황이었지만, 첫 타석 홈런을 의식해서인지 그와의 승부를 피했다. 박석민의 방망이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3-2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유먼의 4구째 가운데 몰린 130㎞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2~23호를 터뜨린 박석민은 지난 5월9일 잠실 두산전, 12일 대구 SK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유먼의 '천적'으로 불린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유먼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4홈런·6타점·7득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장타율로 무려 0.806에 달했다. 지난해 성적은 그야말로 유먼 잡는 박석민이었다. 15타수 7안타로 타율 0.467를 기록했고, 출루율(0.529)과 장타율(0.867)의 합인 OPS는 1.369로 그야말로 극강이었다. 오죽하면 유먼이 "국내 타자 가운데 박석민이 제일 싫다"고 할 정도였다.
이날 홈런 2방을 추가한 박석민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박석민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지난 2009년 기록한 24개다. 올해 벌써 22개의 대포를 쏘아올린 만큼 기록 경신은 물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