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년차 우완 투수 최충연(20)이 레나도의 공백을 메울 임시 선발로 낙점됐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27일 열린 2017 KBO리그 미디어데이 팬페스트에서 31일 KIA와의 홈 개막전 선발 투수로 페트릭을 예고했다.
에이스로 점찍은 레나도가 지난 2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오른 가랫톳 근육 부상을 당해서다. 그는 상대 선수의 타구에 팔을 맞는 과정에서 이를 피하려다 허벅지 안쪽 근육이 몰렸다.
검진 결과 최소 한 달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은 레나도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으로 보내 조기 복귀를 계획한다. 레나도가 빠지게 됨으로써 빈 자리를 메워야한다. 5선발 경쟁을 펼친 최충연, 정인욱, 최지광 등 가운데 김한수 감독은 최충연에게 가장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신인 최지광은 시범경기 구원 투수로만 나왔다.갑작스런 투구수 증가가 부담스럽다. 정인욱은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제구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삼성은 페트릭-윤성환-우규민-장원삼-최충연으로 선발진을 운영해야 한다.
최충연은 올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 부진했다. 8이닝을 던지면서 13안타를 내줬고 평균자책점은 10.13에 달한다. 볼넷이 7개나 되는 등 아직 제구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의 선택은 최충연이다. 그는 2016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기대주다. 장차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자원으로 여겨진다. 삼성의 한 코치는 "최충연은 3년 내에 삼성의 우완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삼성과 최충연이 기대하는 건 스피드 회복이다. 최충연은 고교 시절 150㎞대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런데 7⅔이닝을 던진 지난해 직구 최고 시속은 141㎞에 그쳤다. 올 시범경기에선 149㎞까지 나왔다. 최충연이 지난해와 다른 2017시즌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도 스피드다. 그는 "지난해는 전광판을 보면 스피드가 136~137㎞에 그쳤다. 구속이 떨어져서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투구폼 변경과 함께 밸런스를 되찾았고, 이는 스피드와 자심감을 향상으로 연결된다. 최충연은 "지난해는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팔이 제대로 넘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다. 올해는 투구폼을 간결히 하면서 상하체 밸런스가 맞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여겼다.
아쉬움 가득했던 첫 시즌을 보내면서 배운 것도 많다. 그는 "지난해는 멋 모르고 했던 것 같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서 1군에 끝까지 남아있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최충연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진 않는다. 10개팀 모두 개막 3연전 엔트리에 최대 3명의 선발 투수를 포함시키는 일반적이다. 그래도 임시 선발로 뛴다는 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것과 마찬가지다.
그는 "바뀐 투구폼이 아직 내 것으로 완벽히 만들진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