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축구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더니 2019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비난받는 이유는 부진한 경기력 때문이다. 축구팬들의 비판을 살펴보면 '경기력이 부진하다' '패스가 부정확하다' '투박하다' '골을 넣지 못한다' 등 다양하다. 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빈 골대를 향해 때린 슈팅이 빗나갔다. 이에 황희찬을 향난 비난이 폭발했다.
황희찬 역시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다. 축구팬들이 어떤 비판을 하는지도 알고 있다. 물론 겸허히 받아들인다. 고칠 부분은 고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비난받고 있지만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이다.
이런 확고한 의지를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축구팬들이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 황희찬의 스타일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 자기만의 스타일에 대한 '자긍심'이라고 할 수 있다. 황희찬은 이제 겨우 23세다. 아직 모자란 것이 당연하다. 자신의 스타일이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서 완성되고 진화한다면 분명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투박하다고? 그래서 상대에게 먹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런 유형의 공격수는 없다.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다. 그의 저돌적 움직임에 상대는 당황해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16일 UAE 아부다비 알나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UAE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황희찬을 만났다. 그는 축구팬들의 비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골을 못 넣고 있다. 솔직히 나도 답답하다. 그동안 축구팬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 줬다. 실수가 많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모든 선수들이 공을 (예쁘게) 잘 찬다. 나까지 그렇게 한다면 지루한 축구가 될 수 있다. 생각 없이 막 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 나이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매 경기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시도한다. 비판보다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내가 더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팀에 더 도움이 되겠다. 골도 넣고 싶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