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과 바레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지켜본 팬들이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출전한 골키퍼 조현우(27·대구 FC)를 칭찬하는 말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환상적인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월드컵이 배출한 한국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는 이날도 변함없이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무실점 승리(6-0 승)를 이끌었다.
팀의 최고참답게 위기의 순간에 빛났다. 한국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후반 중반 이후 김 감독의 뜻에 따라 전술 시험에 나섰다.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하지 않고 중원과 우리 진영까지 밀고 들어오게 한 뒤 볼을 빼앗아 역습에 나서는 것을 실전에서 시험한 것이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우리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조직력이 무너져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기 시작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조현우가 몸을 날렸다.
조현우는 후반 29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바레인의 하심과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 발로 슈팅을 막아 냈고, 후반 35분 아흐메드 부가마르의 중거리슛도 몸을 날려 쳐 내는 철통 수비를 펼쳤다. 마치 지난달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 경기에서 보인 '슈퍼 세이브'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덕분에 축구팬 사이에선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때에 이어 2회 연속 '무실점 우승'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조현우는 바레인전 이후 한 인터뷰에서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수비진이 뒤에서 버텨 줘야 무실점으로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후배들과 함께 나눴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부담감에 대해선 "솔직히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한다는 게 영광이다"며 "앞으로 다가올 경기가 기대되고 설렌다"고 했다. 이틀 뒤 벌어질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해선 "월드컵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경기장에서 날아오는 공은 똑같다"며 "매 경기 즐기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오늘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 나오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