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윤종신·이하늘의 심사점수가 당락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어 '심사무위론'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5' 준결승에서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선곡해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송희진이 탈락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다. 송희진은 이날 총점 280점을 받았다. 반면, 이승환의 '물어본다'를 부른 박시환은 세 명의 심사위원에게 혹평을 들으며 70점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작 232점을 얻었다. 송희진에 비해 무려 48점이나 낮았지만, 박시환이 가장 먼저 합격자로 호명됐다.
이날 작심하기라도 한 듯 박시환의 실력을 날카롭게 지적했던 심사위원들이 민망한 상황이 돼 버렸다. 라이벌 토너먼트제로 진행된 준결승에서 번번이 심사위원 평가 꼴찌를 한 박시환이 합격을 한 셈이다. 첫 미션에서 심사위원 점수가 가장 높았던 송희진은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가수로서의 현 위치를 깨닫게 하는 무대였다"(이승철), "소리만 빽빽 지르다가 내려간 느낌이다. 고음으로만 승부하려다 실패했다"(이하늘)란 악평을 들은 박시환은 박재정과 벌인 라이벌 미션에서도 패했다. 둘은 현인의 '꿈속의 사랑'을 불렀고, 심사위원 셋은 회의 끝에 박재정을 합격시켰다. 송희진은 박재정과 라이벌 미션에서도 승리해 심사위원 추가 점수 10점을 얻었다. 40% 비중의 심사위원 점수에선 송희진이 박시환보다 무려 58점이나 앞섰다. 이변이 없는 한 송희진의 결승 진출이 확실한 상황으로 보였다.
하지만 60%나 반영되는 시청자 투표는 박시환의 편. 3주째 사전 투표 1위를 차지한 박시환은 다시 한 번 살아남았다. 호명 후 자신도 어리둥절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당황해 하며 합격자석으로 향했다. 심사위원들이 당락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게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상대적으로 득표가 불리한 여성도전자가 또 결승문턱에서 탈락했다. 시즌1 길학미를 시작해 장재인과 김예림 등 여성 출연자들은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심사위원 점수가 60%반영되는 'K-팝스타'는 시즌1의 톱3 모두가 여성이었던 것과도 비교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국민의 선택'이라는 프로그램 슬로건 때문에 시청자 투표 60%를 반영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데 너무 이미지로 어필한 결과가 나오면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시청자들은 정말 음악실력이 뛰어난 도전자들의 승부에 관심을 보인다"면서 "투표 비율이 높으면 여성지원자들에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특히 박시환은 시즌 초반부터 안타까운 사연으로 여성표심을 많이 끌어들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