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병헌은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직 드라마 촬영 준비는 하나도 못 했다. 미팅은 했는데 대본을 안 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병헌의 드라마 출연은 '아이리스'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이병헌은 "선택에 있어 작가님도 작가님이지만 소속사 손석우 대표의 힘이 컸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무엇보다 작가님이 '대사를 정말 맛깔나게 쓴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드었다. 나는 솔직히 말씀 드려서 드라마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근데 그런 생각은 했다. 각자 전성기가 있을 텐데 다들 하나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 대사를 잘 쓴다는 것이었다. 방송은 작가 예술이라고 하니까 그것을 내 입을 통해 이야기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이 차 많이 나는 파트너 김태리와 호흡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대본도 안 나왔으니까 속단할 수는 없다"며 "다만 이전에 한참 내가 '내부자들'로 상을 받을을 때 같이 몰려다녔던 사람이 손예리·김태리·박정민이었다. 무슨 영화 한 편 찍은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열 몇 개 시상식 중 반은 만났던 것 같다. 그래서 박정민과도 차기작 '그것만이 내 세상'을 함께 찍었는데 서먹하지 않게 잘 촬영했다. 오래 전부터 알았던 사람처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10월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