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넥센전 4승무패' 찰리 "오늘 승리는 더 값진 승리"
넥센을 만나면 더 세진다. NC 찰리가 시즌 10승(7패)째를 수확했다.
찰리는 22일 마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택근에게 높은 투심을 던졌다가 솔로포를 맞으며 선제점을 내줬지만 이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1-1로 맞선 4회초 선두 이택근에게 또다시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8회초 1사 후 박헌도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찰리는 후속 박동원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데 이어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찰리의 호투에 힘입어 NC는 2-1로 승리했다.
찰리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다. 홈런 타자들에게 더 강했다. 올 시즌 박병호와 강정호는 찰리를 상대로 각각 5타수 무안타, 9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였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찰리를 상대로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또다시 승리까지 따내며 넥센전에서만 4전 4승을 기록해 '좋은 기억'을 가져가게 됐다.
이날의 승리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었다. 찰리는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1회 상대 이재원과 승부하다 볼 판정에 항의하며 심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해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후 9일 SK전에서 5이닝 9실점을 하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5일 LG전에서는 7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까지 따내며 '흐름'을 바꿔놓게 됐다.
찰리는 경기 후 "상대 넥센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왔고, 나 역시 공격적으로 공을 던져서 오늘 경기를 효율적으로 던져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1회 실투가 홈런이 되었고, 기분이 안 좋았는데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집중을 했기 때문에 오래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승리는 값진 승리고, 승리의 원동력은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