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3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타일러 윌슨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5회 유강남의 결승타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류중일 LG 감독은 "LG의 개막전 승률이 가장 낮더라.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특히 LG는 8년 만에 원정경기에 다시 블랙 유니폼을 입고 나온 정규시즌에서 이겼다.
LG는 1990년 구단 창단 때부터 블랙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후 로고 등에 작은 변화는 있었지만 2011시즌까지 기본 틀을 유지했다.
블랙 유니폼은 LG의 상징이었다. 좋은 기억도 함께 했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LG는 KBO리그 최초로 원정경기에서 블랙 유니폼을 착용하고 뛰었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했다.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영광의 순간에 모두 원정경기장에서 블랙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구단은 "블랙 유니폼 착용은 1990년 창단 때의 신바람 야구를 계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LG가 블랙 유니폼을 착용한 건 2011년 7월 21일 목동 넥센전이 마지막이었다. 2016년 10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블랙 유니폼을 착용했으나, 당시에는 이벤트성이었다.
하지만 LG가 블랙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마지막에 승리한 건 2011년 7월 17일 사직 롯데전(4-0)에서였다. 2011년 7월 19~21일, 2016년 10월 8일 경기는 모두 졌다. 2019년 개막전에서 이겨 블랙 유니폼을 착용하고 2806일만에 승리했다.
LG는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블랙 유니폼과 회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할 예정인데, 블랙 유니폼을 입는 횟수가 더 많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여기에는 "선수단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