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이진영(34)은 플레이오프(PO)에서 '2탄 기적'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18일 참가한 미디어데이에서 "가을에 멋있는 영화 한편 찍겠다"고 1탄 예고는 멋지게 마무리했다. 팀의 주장으로 남다른 감격을 누린 그는 PO에서도 선전을 예고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11-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둔 LG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62승64패2무(0.492)를 기록한 4위 LG는 역대 최초로 승률 4할대 팀이 PO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진영은 기적을 쓰게 된 배경으로 '하나'를 강조했다. 그는 "정말 여기까지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나는 편하게 해주려 노력한 거 밖에 없다"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팬들께 보여줘 기쁘다"고 감격했다. 특히 "지난해는 고참 선수들의 비중이 높았다. 이번에는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동갑내기'최경철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이진영은 "슈퍼스타가 된 최경철이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면서 "팀이 하나로 뭉쳤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최경철은 준PO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타율 0.533)로 맹활약했다. 프로데뷔 11년 만에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우뚝섰다.
LG는 27일부터 넥센과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그는 "최경철 보다 더 좋은, 더 잘하는 선수가 또 나올 것이다"며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진영은 "조력자 역할을 할 테니 후배들에게 마음 놓고 경기를 하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