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길이 열렸다. 취업 비자 발급에 난항을 겪던 강정호(31)가 비로소 그라운드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포털 MLB.com이 강정호의 소식을 전했다.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재입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몇 시간 뒤 구단도 공식 발표를 했다. 프랭크 쿠넬리 구단 사장이 "장기간의 노력 끝에 강정호가 다시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자행한 음주 운전과 뺑소니로 이듬해 5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7시즌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비자 발급도 받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그의 행보에 관해 다양한 전망과 소식이 들렸다. 비관론이 많았다. 구단도 강정호의 복귀를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꾸준히 문을 두들겼다. 결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곧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복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무국에서 요청한 음주운전 재발 방지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피츠버그는 반색했다. 쿠넬리 사장은 그가 조직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친분을 드러냈던 주전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우리는 강정호를 잊지 않았다. 그가 돌앙왔을 때 '돌아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일단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제한선수(restricted list)로 묶어두고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긴 시간 이어진 강정호의 음주 논란과 그 여파가 새 국면을 맞았다. 다수 팬은 "같은 물의를 반복하지 않고, 야구에 매진하길 바란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