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5일부터 2월10일까지 진행된 SK의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에는 눈에 띄는 코칭스태프 한 명이 선수단과 계속 동행했다. 바로 가이 콘티(74·전 뉴욕 메츠 불펜코치) 인스트럭터였다. 2012년 마무리캠프에서 SK와 인연을 맺었던 콘티는 2013년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4년째 인스트럭터로 힘을 보탰다.
2004년 메츠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콘티는 체인지업 마스터로 유명하다. 2005년에 FA(프리에이전트)로 팀에 합류한 통산 219승 투수 마르티네즈로부터 '하얀 아버지(White Daddy)'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투수파트 쪽에서 선호도가 대단했다.
누구보다 외국인투수들이 반겼다. 켈리(28)는 "콘티 코치는 40년 이상 코치 생활을 하며 야구계에 종사하신 분이다. 그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마다 그 선수에게 맞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시는 훌륭한 코치님"이라며 "수십 년 동안 메이저리그 레전드를 봐왔고, 함께 해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신 분이 해주시는 모든 말씀들은 무조건 나에게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작은 부분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세세한 조언을 들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내게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세든(33)도 마찬가지다. 그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신 분이라 배울 점이 많다. 코치님과 켈리와 야구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곤 하는데 각자 생각이 달라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며 "서로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교감하며 플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다.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고 서로 윈-윈이 된다"고 말했다.
변화구에 특히 강점이 있는 콘티는 젊은 선수들에게 작지 않은 가르침을 주고 1차 캠프를 마쳤다. 지난해 풀타임 첫 해를 경험한 박종훈(25)은 "구체적인 수치를 가져와서 눈으로 직접 보여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 미국 야구의 좋은 점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뉴욕 메츠의 운동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며 "그러면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한다는 조언도 해주시고, 좋은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훌륭한(야구 잘하는) 선수들의 루틴을 전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군 제대 후 첫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정영일(28)은 "경험이 많으신 분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겪어보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특히, 안 좋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하는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70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남다르다.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배워서 선수들에게 알려주려고한다"며 "경험이 풍부해 쉽게 알려주고 야구장에 가장 일찍 나와 준비한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코치"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