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23일 새벽 서울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혈중 알콜 농도는 0.109%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고, '무한도전'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이날은 2005년 4월 23일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로 시작한 '무한도전'이 9주년이 되는 날. '무한도전'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9주년 특집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갈 방침이었다. 그런데 '레이싱'미션에 도전 중인 멤버 길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길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에서 프로그램 하차를 결심했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만류했지만 하차에 대한 길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도전' 측은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길 씨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국민 모두가 슬픔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길 씨는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작진에게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무한도전' 자진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길 씨의 자진 하차를 받아들여, 당분간 6인 체제로 녹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방송에서 길 씨가 출연한 부분을 최대한 시청자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조율해서 방송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중 일부는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리며, 앞으로는 시청자 여러분께 받았던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잊지 않고 더욱 더 성숙한 '무한도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