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삼성·kt·SK 등 네 개 구단은 내년 새 감독 체제가 확정됐다. 감독 교체로 전체적인 지각 변동 속에 이슈 메이커인 김 감독의 거취 문제는 뜨거운 관심사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김성근 감독의 거취에 대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21일 마무리캠프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미야자키 캠프는 26일 시작된다. 이른 출국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화 구단이 24일 발표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명단에 김 감독의 이름은 없었다. 구단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이 현재 미야자키에 있기 때문에 굳이 명단에 올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무리캠프는 구단이 할 일이다. 그룹 차원에서 일일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감독 거취 문제와 관계없이 계획된 일정을 소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임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최근 "김성근 감독 거취와 관련해 확실한 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1년 전에 비해 스포츠와 관계된 그룹 실무진의 분위기는 김 감독에게 부정적이다. 최종 결정은 결국 김승연 구단주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언제쯤 결정 날까. 구단 관계자는 "늦어도 11월 초·중순에는 결정이 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유임되더라도 거취 논란이 길어지는 건 내년 시즌 구상과 준비에 지장이 있다. 경질로 가닥이 잡히더라도 새 감독 인선뿐 아니라 코치진 조각도 어려워진다. 이미 4개 구단 사령탑이 교체된 만큼 올해 코치 구인 시장은 어느 해보다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단은 시즌이 끝나면 결산보고서를 작성해 모그룹에 제출한다. 구단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1주일 안에 끝난다. 한화 구단은 "보고서에 김 감독의 긍정·부정적인 면을 모두 평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보고서 관련 언급에 신중하다. 구단 관계자는 "보고서 제출 여부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했다. 대신 "보고서 하나로 감독 거취가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구단은 그룹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그룹 역시 현재 구단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취 여부와 관계없이 김 감독은 일본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유망주들이 참가한 피닉스 교육 리그를 지켜보면서 새 일본인 코치를 알아보고 있다. 더불어 구단이 건넨 새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