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집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주인과 민박객 모두 서로를 배려하며 힐링을 나눴다.
20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민박집 운영을 재개한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아이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민박집에는 결혼 2년 차인 연상연하의 젊은 부부와 홀로 여행을 온 피팅모델 정담이 씨가 뉴 페이스로 등장했다. 이상순은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정담이 씨를 위해 버스 정류장까지 픽업을 나가는 배려를 보였고, 부부는 직접 담근 과일청을 이효리와 아이유에게 선물했다.
두 사랑꾼 부부의 틈에서 외로워하던 아이유는 동갑내기 친구인 담이 씨에게 곧바로 말을 놓으며 친해졌다. 아이유는 초콜릿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했고, 외출하는 담이 씨에게 초콜릿을 사다 달라고 비밀스럽게 부탁하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효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하는 정담이 씨를 약속장소에 데려다주며 함께 데이트에 나섰다. 이효리는 조심스레 언제부터 귀가 안 들리게 된 것인지 물었고, 정담이 씨는 "중학교 때 한쪽 귀가 안 들리기 시작해 스물두 살 때 수술을 하면서 양쪽 귀가 모두 안 들리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우울하기도 했지만 들리지 않아 좋은 점을 찾으려고 했다.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안 들을 수 있어 좋더라. 듣고 싶은 얘기를 듣지 못하는 게 단점이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늠할 수 없는 담이 씨의 시간들에 이효리는 할 말을 찾았으나 이내 입술만 깨물었다.
이후 바다를 찾은 이효리는 정담이 씨에게 파도 소리를 설명해주기 위해 말을 골랐다. 이효리는 "난 파도 하면 '철썩철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너에게 설명해주려니 '철썩철썩'은 아닌 것 같다. 꼭 들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라며 "그냥 파도를 마음으로 느끼면 안 들려도 들리는 사람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효리는 오랜만의 여유를 갖는 부부 손님을 위해 커플 욕조를 닦아놓는가 하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이벤트를 해줬다. 혹여나 두 사람이 불편할까 봐 작업실로 자리를 피해 주는 세심함도 보였다.
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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