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는 2002년 KBS '연예대상'이 처음 생긴 후 그해 공로상 이후로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1955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송해는 34년간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으며 국민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눴다. 단순히 '전국노래자랑' 진행자가 아니라 국민을 웃고 울리는 '영원한 현역'이다. 그러나 친정인 KBS에서는 송해에 대한 가치는 모르는 듯 연말 시상식마다 초대하지 않고 있다. 12년 전 공로상을 받았고 그 이후로도 한결같이 '전국노래자랑'을 맡아왔다.
특히 올해 전국민이 힘들었던 터라 송해의 역은 더욱 컸다. 슬픔에 잠긴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국민의 사기 증진을 위해 힘썼다.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만 설치될 수 있다며 어디든 누볐다.
KBS '연예대상'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국가적인 수상은 많았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14) 한국광고대회 대한민국광고대상 최고의 광고모델상(12)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특별상(10)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남자 TV 진행상(09) 백상예술대상 공로상(04) 보관문화훈장(03) 한국방송프로듀서상(03) 등 방송국이 아닌 국가적인 상을 받음으로써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송해는 최근 문화훈장을 받은 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내게 '자네가 우리 늙은이들의 자존심이야, 잘해!'라고 말할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그 소리를 듣고 힘을 냈다. 대중문화는 우리 민족의 혼이자 자랑이자 신바람이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KBS '연예대상'은 시청률에 큰 힘을 보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영원한 대상 후보인 유재석·강호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02년 1회 신동엽(2회)을 시작으로 박준형·이혁재·유재석·김제동·탁재훈·강호동(2회)·이경규·'1박 2일'·김준호가 수상했다. 여자 수상자는 없었고 최고령은 이경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당연히 생각해 송해 선생님을 논외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좋지 않았던 올 한해 국민을 달래준 공을 인정받아야한다. 이제는 KBS 측이 한 번쯤 생각해 볼 시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