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제로' 한국배경 넣어라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01:21

세계적 슈팅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신작
한국 마니아가 맵 제작, 개발사에 요청


작전명: 한국 맵으로 <컨디션 제로> 에 침투하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칭 슈팅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이하 카스)의 신작 <컨디션 제로> 에 한국 맵을 수록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컨디션 제로> 의 유통을 맡은 웨이코스와 <카스> 커뮤니티 나리카스(www.narics.net)는 지난 달 <카스> 의 개발사인 밸브에 질의서를 보내 한국 맵의 수록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밸브가 ‘적극 검토’라는 화답을 해왔다.

‘de_korea’라는 이름의 한국 맵은 창경궁과 경복궁 등 우리나라의 전통 명승지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1인칭 슈팅게임에서 맵은 게이머들이 전투를 벌이는 ‘전장’으로 재미와 난이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한국 맵이 <컨디션 제로> 에 수록된다면 전세계 250만명의 <카스> 팬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1인칭 슈팅게임에 한국에서 만든 고유의 맵이 들어간 적은 없었다.



1년 3개월, 500 시간 만에 탄생한 한국 맵

한국 맵을 만든 이자원 씨(26)가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01년 9월. 당시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카스> 의 맵 중에 동양을 배경으로 한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있다고 해도 동양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이 제작해 한국에 정글이 등장하는 등 엉망진창이었다.

이 씨는 ‘한국은 이런 곳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de_korea’의 제작에 착수했다. 2002년 11월 완성될 때까지 1년 3개월, 총 500시간이 소모됐다. 이 씨는 “외로운 작업이었다. 제작의지를 잃은 적도 있었고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적도 세 번이나 됐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국적인 분위기의 표현’이었다. 일본이나 중국쪽 고궁이나 옛 건물 등의 자료는 인터넷에 넘쳤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대신에 창경궁과 경복궁, 덕수궁을 드나들며 디지털 카메라로 그래픽 자료를 수집했다.

완성된 ‘de_korea’는 한국적인 맵이라는 친근감 뿐만 아니라 게임용 맵으로도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씨는 “완성했을 때 진한 성취감을 느꼈다. 꼭 <컨디션 제로> 에 수록되어 한국의 전통과 게이머의 열정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컨디션 제로> 에 수록될 가능성은 50%

한국 맵을 소개 받은 밸브의 개발자 제스 클리프는 “매우 흥미롭다. 받아서 직접 해보고 있으며 제작자를 소개해 달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컨디션 제로> 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웨이코스와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 코리아의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de_korea’가 채택될 가능성은 50% 정도.

가장 중요한 <컨디션 제로> 의 국내 발매는 빠르면 2004년 1월 말, 늦으면 2월 초가 될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코스 게임사업부의 최준원 차장은 “ <컨디션 제로> 는 텍스트가 한글화된 버전으로 전세계 동시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맵 수록은 현재 추진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인들이 한국 맵에서 열광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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