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으로 날아간 메일?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04:30

다음 `스팸메일 걸러내기` 또 문제점 드러나

다음의 온라인우표제 실시로 인해 업체간 대립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올 초 선보인 한메일의 ‘스팸메일 걸러내기’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기능은 제목에 포함된 단어로 거르거나 이메일 주소를 차단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회사측이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 놓고 좀더 강력한 스팸메일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

스팸메일을 걸러내는 기준은 낮음_중간_높음_아주 높음 등 모두 4단계. 그러나 이 단계를 결정하는 기준이 애매해 네티즌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다음 사이트에 공개된 단계별 기준은 ‘일부 악성 스팸메일’ ‘일부 스팸메일’ ‘대부분 스팸메일’ ‘개인적인 메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스팸메일’ 이란 표현이 전부.

따라서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이용자가 가입한 사이트에서 받는 뉴스레터의 상당수가 휴지통으로 보내지는가 하면 ‘아주높음’으로 설정했더라도 동일한 사이트에서 보낸 이메일이 때에 따라 걸러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기능을 사용해 본 한 이용자는 “단계마다 기준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기능 자체가 무의미함을 느꼈다”고 꼬집었다.

구체적인 기준에 대한 물음에 다음측은 “내부기준과 회원의 스팸신고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자세한 기준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웹메일 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해 놓고선 정확한 기준도 공지하지 않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현재 이와 비슷한 스팸 걸러내기 기능을 제공하는 곳은 MSN의 핫메일.

낮음_중간_높음 등 3가지 단계를 마련해 놓은 핫메일 역시 ‘높음-주소록이나 수신허용목록에 없는 메일 거르기’란 규정을 제외하면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은 마찬가지.

이에 대해 MSN 관계자는 “중간단계를 선택할 경우 서버가 유사계정(실제 존재하지 않는 계정)을 탐지하긴 하지만 특정 IP차단은 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핫메일은 휴지통 대신 광고성 편지함을 별도로 마련, 걸러진 메일을 이 곳에 모아놓은 뒤 이 중 수신을 허용한 메일에 대해선 ‘광고성 메일 아님’버튼을 체크하도록 해 다음부터 해당 업체로부터 온 메일은 거르지 않도록 한 과정을 둔 점이 한메일과는 다르다.

스팸메일 차단이란 취지로 시작된 다음의 이런 시도가 지나친 편의주의적 발상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임성연 기자 nulpurn@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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