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상에도 대선 열기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06:44

‘열심히 욕한 당신, 찍어라!’

시민단체 ‘2030 유권자 네트워크’의 16대 대선 표어다. 6.13 지방선거가 국민들의 외면속에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12월 대선을 앞둔 사이버 공간에서는 대선참여 열기가 뜨겁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르고 온 국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시대에 걸맞게 뉴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프리챌, KTF는 중앙선관위와 함께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참정권을 행사하면 선물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프리챌은 ‘공명선거 서명운동’ 참가자에게 캐릭터 ‘공명이’나 홍보대사 ‘장나라’, ‘정태우’의 아바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TF는 무선인터넷 ‘매직ⓝ’ 가입자가 ‘2002 대선특집’의 ‘모바일 공명선거 캠페인’에 접속하면 ‘공명이’ 캐릭터와 공명선거 CM송 벨소리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포털 사이트 다음은 ‘2002년 대선 유권자연대’,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7개 시민단체와 협력, 14일 대선 특집 페이지(vote.daum.net)를 오픈했다.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100만 유권자 약속운동’이나 ‘10대 개혁과제’ 등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힌다.

또 각 후보가 네티즌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볼 수 있다. 다음 메신저와 MSN 메신저 사용자들은 ‘메신저 대선 참여단’에 가입해 설문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와 엠파스(www.empas.com)에도 대선 특집 코너가 마련돼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던 게시판도 변화하고 있다.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가 예상을 깨고 단일화 여론조사에 깨끗이 승복한 25일 아침에는 승자인 민주당 노무현 후보보다 패자인 정후보를 칭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랐다.

이영철씨는 다음 게시판에서 “진정한 우승자는 결과에 승복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고, 김영호씨는 “정후보의 승복이 우리나라의 정치풍토 쇄신에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물론 아직도 상대 지지자를 무조건 ‘알바’(아르바이트생)라고 지칭하며 욕을 서슴지 않거나 흑색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네티즌들도 많지만 나름대로 ‘근거’를 대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대선 참여 의지를 다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선관위가 ‘노사모’, ‘창사랑’ 등 인터넷 후보지지 모임에 대해 불법 판정을 내려 사이버 대선 열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지만, 아직도 대선 게시판의 뜨거운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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