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 건 게임 만드는게 꿈"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07:30

[나의 사랑 나의 게임]

정상원 넥슨 사장












미국서 살다 온 한 초등학교 5학년생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릴 방법을 고민하던 이 학생은 반 친구들 상당수가 란 온라인게임을 즐겨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마침 이 학생 아버지는 게임을 만든 넥슨의 사장과 친분이 있던 터. 아버지를 졸라 자신의 생일날 넥슨으로 친구들을 데려가 사장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이 학생은 이후 왕따를 면한 것은 물론 친구들로부터 ‘영웅’대접까지 받게 됐다.

위의 얘기는 넥슨 정상원 사장(33)의 실화다. 96년 세계 최초 머그 게임 를 시작으로 최근의 에 이르기까지 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간판스타 넥슨.

지금은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정 사장은 넥슨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10여 개가 넘는 온라인 게임을 모두 지휘해 온 개발자 출신이다.

여느 개발자와 마찬가지로 그의 학창시절도 게임과 ‘동고동락’한 시간이었다. 매뉴얼도 없던 게임 를 즐기기 위해 시키지도 않는 영어 공부에 매달렸고 재수 시절 독서실 지하 오락실에 단 하루도 빠짐없이 들락거리는 것을 본 독서실 주인은 “너가 합격하면 성을 간다”고 할 정도였단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처럼 언제나 게임이라면 죽고 못 살았지만 그는 게임을 평생 먹고 살 직업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공으로 분자생물학을 선택하고 대학원에까지 진학한 것도 이 때문. 하지만 갈 길은 따로 있었을까. 대학원 첫 학기를 마친 그는 느닷없이 자신의 전공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대답은 바로 ‘게임’이었다. 이 후 체계적인 공부를 하려고 컴퓨터공학과 편입을 준비했지만 아버지가 제동을 걸었다. 그에게 “실전에서 배워라”며 삼성SDS 원서를 건넨 것.

결국 편입을 포기하고 SDS에 들어갔지만 정 사장은 이 곳에서 또 다시 게임에 뜻을 같이한 동료를 만나 95년 ‘블루버드 인터넷’이란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게임 개발 밑천 마련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을 하던 중 당시 넥슨의 김정주 사장(현재 자회사 모바일핸즈 사장)을 알게 됐고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개발자에서 경영자로 명함이 바뀌었지만 그는 여전히 넥슨의 모든 게임의 총 감독이다.

10여 개가 넘는 넥슨 게임 중 요즘 그가 가장 정성을 쏟는 것은 . 그가 기획부터 개발까지 도맡은 이 게임은 온라인 게임으로는 보기 드문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전편은 2001년 GDC(게임개발자회의) 주최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대상, 최고기술상 등 모두 4개의 상을 휩쓸며 찬사를 받았지만 흥행에선 참패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전작의 실패를 딛고 온라인 게임의 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들 떠 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개발자이기도 한 경영게임 의 시드 마이어가 만든 게임에는 ‘시드마이어의 ~’라는 타이틀이 붙죠. 저도 언젠가 제 이름을 건 게임을 한 번 내놓는 게 꿈입니다.”

임성연 기자 nulpurn@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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