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심의는 고~무~줄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08:04

영상물등급위 판정 형평성 의문
‘심의 결과는 심사 위원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 게임 업계를 떠돌고 있다.

최근 게임의 등급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를 거친 심의들이 잇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영등위가 미국 블리자드사의 PC게임 (이하 워3)에게 지난 2월 28일 ‘15세 이용가’ 판정을 내려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본보 4월 1일 자), 이번엔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타이틀 에 대해 ‘심의불가’ 판정을 내려 또다시 평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의 경우 외국 PC게임에 대해선 관대한 판정을, 동급의 국산 PC게임에는 철퇴를 가한 사례.

잔인성, 폭력성 때문에 초심에서 ‘18세 이용가’를 받았지만 1주일 후 영등위는 내용도 거의 바꾸지 않고 접수시킨 이 게임(베타 버전)에 대해 ‘15세 이용가’를 허락했다.

‘15세 이용가’는 아무 제재없이 PC방에 깔릴 수 있어 ‘전체 이용가’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반면 심한 제재를 받는 동급의 국산 전략시뮬레이션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더라도 영등위의 심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

한편 일본어 음성과 자막을 수정하지 않은 는 이번 심의로 3개월 이내 발매가 불가능해졌다.

영등위는 폭력성과 왜색이 짙다는 점과 3차까지 진행된 일본 문화개방에 비디오 게임이 포함돼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두 가지 논리 모두 형평성과는 거리가 멀다. 영등위로부터 일전에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이 보다 폭력성이 짙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정부의 3차 일본 문화개방 정책과 연관짓는 논리도 납득하기 어렵다. 영등위는 지난해와 올해 일본어가 삽입된 비디오 및 PC 게임을 무더기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일본 PC 게임 는 일본어 음성과 한글 자막으로 심의를 통과했고, PS2용 레이싱 게임 는 일본서 유통되던 것이 그대로 심의를 통과했다.

똑같이 일어 자막과 음성이라도 PC 게임은 되고 비디오 게임은 안되다는 것도 어불성설.

업계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건 뚜렷한 심의 기준이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심의가 특정 업체를 밀어주거나 골탕먹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하루 빨리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심의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ilgan.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