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레이더] 미성년 결제 환불 악용사례 속출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12:41

‘이거 정말 따질 수도 없고…’

지난 7월 말 정보통신부 산하 개인정보분쟁 조정위원회가 14세 미만 청소년이 부모 동의 없이 아이템을 구입한 경우 환불해주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10대 이용자가 주를 이루는 일부 게임업체들이 환불요청 쇄도로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말 못할 고민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연인즉 환불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

가령 부모가 자녀를, 혹은 대학생이 사촌동생을 가장해 결제를 하고 실컷 게임을 즐긴 뒤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다.

또 일부 10대 게이머의 경우 서로 친구 집에 가서 ‘크로스 결제’를 한 뒤 부모에게 자신의 정보가 해킹당했다며 환불을 요구해 오는 경우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이 역시 약간의 ‘뒷조사’를 통해 두 사람이 친구임을 알아내긴 해도 결국 속만 끓일 뿐이다.

하지만 환불을 악용하는 이들이 순순히 물러나는 경우도 있다.

한 보드게임업체 관계자는 “환불을 해 주면 아이디를 삭제하는데 이 때 강력히 아이디를 없애지 말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녀의 명의를 도용해서까지 게임을 하는 어른은 대개 게임에 중독된 이들인데 아이디를 삭제하면 그 동안 쌓은 경험치나 레벨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이 경우 대개 환불요구를 철회하게 마련”이라고 귀띔한다.

월 1,000만원가량의 수익이 환불로 빠져나가고 있는 게임업체 N사의 한 관계자는 “의심이 가는 경우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원의 사용패턴이나 정보를 확인해 보면 게임이용자가 환불을 요청한 어른임을 대개는 짐작할 수 있다”며 “하지만 모두 심증은 있으나 확실한 물증은 없어 100% 환불해 줄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임성연기자 nulpurn@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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