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라! 해커10만 양성하자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13:30

한국이 외국 크래커 훈련장이냐…웜바이러스 대란 다시는 안돼












“해커 10만을 양병하자.”

웜 바이러스의 외부 침투에 의한 사상 초유의 인터넷 대란 후 네티즌들이 ‘해커 십만 양병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우리도 웜 바이러스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도록 해커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홈 페이지는 물론 다음 등 포털 사이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중-미 간 ‘해킹 전쟁’ 당시 정부 홈 페이지에 올랐던 주장이 불의의 기습을 당한 후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

십만 양병설은 조선 선조 때 율곡이 임진왜란을 예견하고 왜군을 막을 군대를 양성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1ㆍ25 인터넷 대란에서도 겪었듯 앞으로 다가올 미증유의 사이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국가 차원에서 해커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논리로 율곡의 십만 양병설과 같은 맥락.

네티즌 ‘lswsir’은 “해커와 나쁜 짓을 하는 크래커는 명확히 구분되야 한다”고 전제, “해커는 컴퓨터에 대해 잘 알면서 공격과 방어 양면에 뛰어나고, 남의 사이트에 침투해서 취약한 면을 보완해 주는 구실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또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보안 의식이 얼마나 미약하면 외국 크래커들이 우리나라 사이트를 크래킹 연습장으로 활용하냐”면서 “보안은 절대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고 십만 양병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십만 양병설에 대해 네티즌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커 특수부대를 예로 들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은 정부가 해커 군대를 만드는 등 미래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와 국방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전세계를 KO시킨 웜 바이러스도 중국 훙커(紅客)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정책적으로 뒤를 받쳐 주니 2001년 미국과 펼친 사이버전도 승리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큰 화를 미연에 피할 수 있었으나 당파 싸움으로 채택되지 않았던 십만 양병설이 400여 년 후인 인터넷 시대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남태현 기자 icars@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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