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이제는 소리로 논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15:35

인터넷고스톱 중간중간 추임새 재미에 푹
업체마다 유명 연예인 내세워 음성마케팅

"이제 맞고는 소리로 승부한다."

회사원 S 씨(33)는 틈날 때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접속해 맞고(2인용 고스톱 게임)를 즐긴다. S 씨가 다음맞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소리. 게임 중간중간 개그콘서트의 갈갈이 4인방이 녹음한 일종의 '추임새'는 듣고 또 들어도 신이 난다. 특히 3광을 했을 때 "아따 3광이여. 피 백날 모아봐라"는 '전라도 버전' 멘트는 S 씨가 가장 좋아하는 추임새.

고스톱, 7포커 등 숱한 인터넷 카드 게임을 완전히 압도하고 시장을 평정한 맞고. 한게임. 피망. 넷마블. 다음. 노라조 등 내로라 하는 게임 사이트들이 모두 뛰어들어 치열한 시장 석권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의 화두는 음성마케팅이다. 게임 중 나오는 추임새가 얼마나 재미있느냐에 각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노라조의 경우에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맞고 목소리 공모전'(총상금 600만 원)까지 벌이며 새로운 대사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명이 응모했는데, "복길아 오늘 할미 싹쓸었다"(복길할머니 버전) "아이 진짜. 미치겠네. 피박이네"(박영규 버전) 등이 추천수가 높다. "앞으로의 맞고 추임새는 대사가 생명이다. 게이머로부터 재미있는 대사를 찾겠다"는 게 노라조가 밝힌 공모의 의도다.

다음(갈갈이 형제), 피망(김제동), 엠파스(강호동), 네이트(배칠수)는 연예인 목소리를 등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 중 다음에서는 "언능 여 앉아라" "아따 싸뿌렀네"(전라도 버전) "점마 완전 꾼이네" "쌌나? 이기 뭐꼬. 돈다 돌아" "광좀 고마 무라" (경상도 버전)등의 대사가 인기가 높다. 다음 측은 음성마케팅의 효과에 대해 "지난 1월 갈갈이를 목소리를 게임에 삽입한 이후 게이머가 30%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엠파스는 최근 강호동에 이어 정준하를 추가로 영입,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맞고 게임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은 한게임은 연예인을 등장시키지 않고 자체 성우를 기용해 '마당쇠' '오버맨' 등의 버전으로 추임새를 서비스한다. 마당쇠는 "마님, 쌌습니다요" "마님, 마당 다 쓸었습니다요"의 대사를 코믹하게 구사하고 있고, 오버맨은 "파죽지세 판쓸~" 등의 대사를 '느끼하게' 전하고 있다.

넷마블은 아예 유명 성우 배한성 씨를 맞고 목소리맨으로 기용했다. 이 밖에 패 섞는 소리, 패 때리는 소리 등의 효과음에 최대한 신경을 쓰는 편이다. 현재 맞고는 전체 인터넷 카드 게임의 60~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게임의 경우 하루 이용자가 약 800만 명. 한국인 60명 중 1명은 하루에 한 번 이상 한게임 맞고를 치는 셈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맞고는 스피디하고, 판이 크고, 남.녀가 '작업'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순식간에 게임 지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어유희가 강한 민족적 특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맞고에서는 음성이 더욱 중요해질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인 60명 중 1명 하루 한번이상 '한판'… 맞고 이용자 현황

현재 맞고는 전체 인터넷 카드게임의 60~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게임의 경우 하루 이용자가 약 800만 명. 한국인 60명 중 1명은 하루에 한 번 이상 한게임 맞고를 치는 셈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맞고는 스피디하고, 판이 크고, 남·녀가 '작업'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순식간에 게임 지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어유희가 강한 민족적 특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맞고에서는 음성이 더욱 중요해질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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