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편지로 게임이 꽃핀 교실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16:12

임홍순 교사와 학생 58명 의기투합 PS2 증정 이벤트 응모
경기도 평택시 내기초등학교 6학년 전체 3개 학습이 혜택

학창시절, 소지품검사의 압수 1순위는 단연 만화책과 게임기였다. 그러나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비디오게임기를 교실에 설치한 학교가 생긴 것이다. 6학년 전체 3개 학급에 플레이스테이션2를 설치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내기초등학교를 찾았다.



6학년 일동이 보낸 감동의 편지

'교실 속 게임기' 사연은 6학년 백두반의 임홍순 담임교사(35)가 정기구독 하던 월간 < PC 사랑 >이 주최한 PS2 증정 이벤트에 응모하면서 시작됐다.

"이미 집에서 딸과 함께 PS2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직접 써 봤기에 교육적인 활용에 자신이 있었던 임 교사는 작성을 희망한 6학년 58명과 함께 편지를 썼다.

이들의 두툼한 사연은 < PC 사랑 >을 통해 PS2 유통사인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윤여을 대표의 손까지 전해졌다. 감동은 작은 기적을 불렀다. 원래 PS2와 동작인식 카메라 아이토이를 합쳐 한세트만 지원될 예정이었으나 한라 금강 백두 3개 반 모두를 위해 3세트로 늘어났다.



자율과 믿음으로 가득한 모험

임 교사가 PS2를 교실로 끌어들인 목적은 게임이 아니다. "옆에 서해안 대교가 생겼어도 이 곳은 여전히 소외된 지방 학교입니다." 아직까지 집에 PC가 없는 학생도 많고 새로운 문물을 접하기 힘들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확실히 그렇게 보였다. 낮은 담, 뿌옇게 일어나는 황토색 운동장, 주변을 가득 메운 논과 밭들. PS2 3대가 내기초등학교를 찾은 지난 14일 학교는 거의 축제 분위기로 들떴다. TV화면에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신기한 동작인식 카메라 <아이토이> 앞에서 학생들은 눈을 뗄 줄 몰랐다.

그러나 교실 속 게임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학교 안 게임기, 사실 모험입니다." 그러나 임 교사는 PS2에 어떠한 통제장치도 달지 않았다. 현재는 점심시간과 방과후에 <아이토이> 를 즐길 수 있게 해놓았다.

임 교사는 일주일에 두 시간씩 주어지는 재량수업 시간에 비폭력적인 게임을 활용한 모둠(분단) 대항전이나 체감형 음악수업 등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내기초등학교 6학년 교실의 PS2는 공부를 위한 당근 역할, 7개월 뒤면 학교를 떠날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좋은 추억, 그리고 아이들을 한데 묶을 구심점 역할까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에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 입니다." 임 교사의 과감한 모험이 해볼 만한 이유다.

평택=글.사진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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