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vs 최고' 총성 없는 온라인게임 전쟁!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16:48

김동건 '마비노기' 개발팀 실장 vs 김형진 '리니지' 기획팀장

' <리니지> , <마비노기> 를 만나다.'

총성 없는 온라인게임 전쟁이 한창인 서울 테헤란로 인근의 선정릉 공원에서 <리니지ⅱ> 의 김형진 기획팀장(30)과 <마비노기> 의 개발팀 데브캣의 김동건 실장(30)이 만났다.

이들은 바로 동시접속자 10만 명, 단일게임 연매출 1000억 원 시대를 열고 있는 <리니지ⅱ> 와 온라인 RPG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마비노기> 의 '핵심 브레인'이다. '흥행 감독'과 '작가주의 감독'의 대담과 같은 두 사람의 만남을 함께 했다.



개발자 마음, 개발자가 알지~

둘은 지쳐 있었다. 김동건 실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마비노기> 의 정식 서비스 때문에 '주 7일 모드'였고 김형진 팀장은 이번에 공개될 <리니지ⅱ> 의 대형 업데이트 '풍요의 시대'를 준비하느라 정작 생활은 풍요롭지 못한 상태였다.

▷김동건(이하 동건): 전 항상 자리에 인스톨(설치)돼 있어요. 너무 정신이 없죠.

▶김형진(이하 형진): 저도 상용화를 치러 봤지만 언제나 떨리죠. 붕~ 뜬 것 같은 기분. 말로 다 못해요.

▷동건: <리니지> 는 98년에 접했어요. 허허벌판에서 슬라임(몬스터) 때려잡으면서… 신기했죠.

▶형진: <마비노기> 를 처음 접했을 때 많이 지쳐 있었어요. 덕분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그런데 딱 이틀 해보고 이렇게 계속 엄청난 양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싶어 '제 정신인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건: 하하… 그래도 초기 기획이 99% 구현돼 보람은 커요.



나보다 욕 많이 먹는 사람 나와~

둘은 공통점이 많다. 나이가 같고 서른 살이 넘도록 꼬박 3년을 투자해 <리니지ⅱ> 와 <마비노기> 를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만나자마자 술술 대화를 풀어내더니 30분 뒤엔 꼭 3년쯤 알고 지낸 사이처럼 변했다.

▶형진: 온라인게임에서는 일상이 중요해요. 평소 플레이 분위기가 탄탄해야 이벤트가 힘을 받거든요. 그런게 그게 힘들죠.

▷동건: 개발자 스스로 한계를 규정 짓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힘들어도 구현할 수 있다면 끝까지 매달려 봐야죠.

▶형진: 아마 저보다 욕 많이 먹는 사람도 없을걸요? 유저들의 비판을 보는 건 언제나 괴롭죠. 전 괴로워도 게시물을 직접 읽거든요.

▷동건: 전 상처를 잘 받아서 운영자가 욕을 번역(순화)해서 준 걸 보죠. 사실 많이 (스트레스가) 쌓이잖아요. 어떻게 풀어요?

▶형진: (씨익) 술!이죠.



성공의 압박, 이럴 땐 도망가고파~

▷동건: 정식서비스하고 문제점 해결하는 게 만만치 않네요. 사실 고치기 싫어서 안 고치는 건 아닌데.

▶형진: 그럴 땐 도망가고 싶지 않아요? 하하… 그래도 유저들이 기다리니까 결국 고쳐야죠.

▷동건: 앞으로 제네레이션 2, 3에서 애완동물 '펫' 시스템과 '하우징' 시스템까지 구현하는 게 목표예요. 판타지 세계가 역동적으로 변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어요.

▶형진: 항상 완성도와 성공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되죠. 앞으로 대규모 함대전을 구현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집단전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게임이 기술적으로 발전하니까 앞으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잖아요.

▷동건: 맞아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듬어지고 있죠. 온라인게임의 발전은 이제 시작일 뿐인데 말이죠!

듣다 보니 게임을 책임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혹시나 던져 본 '계속하고 싶나요?'란 질문은 당연한 걸 왜 묻냐는 무안으로 튕겨서 돌아왔다. 1조 원에 육박해가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리더들의 만남은 즐거운 술 약속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RPG 르네상스 꿈-동시접속자 10만명
+ 형진 → 나보다 욕 많이 먹은 사람 없을 걸요
+ 동건 → 펫·하우징 시스템 구현이 목표




>> 김동건은?

92년 하이텔 게임제작동호회를 통해 게임에 입문, 카이스트를 거치면서 PC게임 모바일게임을 두루 섭렵했다. 현재 특유의 카리스마로 개발실 내에서 '실땅님'으로 통하며 <마비노기>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취미: 20대 때 취미는 다 질렸음. 새 취미 개발 중
▲ 좌우명: 대우주적 사랑을 실천하자
▲ 꿈: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것
▲ 제작한 게임: <불기둥 크레센츠> (95년) 모바일게임 <코스모노바> <퀴즈퀴즈> (2000년) <마비노기> (2003년)



>> 김형진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96년부터 관련회사에서 카드게임을 만들다가 우연히 <리니지> 기획을 맡게 됐다. '열심히 일한 당신, 더 일해라~'라는 슬로건 아래 <리니지> 를 성공시키고 2000년 10월부터 <리니지ⅱ> 를 준비해 역시 성공적인 연착륙을 일궈냈다.

▲ 취미: 시체놀이
▲ 좌우명: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 꿈: 명랑한 게임스튜디오를 만드는 것
▲ 제작한 게임: 온라인카드게임 <라그나돈> (96년) <리니지> (98년) <리니지ⅱ> (2003년)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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