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퀴즈] 고혈압 약을 먹고 있었는데도 돌연사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1:35

-증거가 남지 않는 독약



다국적 스파이로 알려진 제키찬은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며 첨단 군사기술과 산업기술을 여러 차례 빼내 왔다. 결국 제키찬은 1년 전 국정원 수사관들에게 꼬리가 밟혀 체포되었고 5년의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교도소에 수감돼 1년을 보낸 제키찬은 사실은 자신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며 한국 정부와 협상을 하고 싶다는 말을 흘렸다. 자신의 형을 감면해 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신분과 한국에서 어떤 스파이 활동을 해 왔는지 모두 폭로하겠다는 것이었다.

만약 제키찬이 한국을 상대로 저지른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폭로하면 한국은 그것을 무기로 중국을 압박하여 수출입과 관련된 관세 협상 등에서 유리한 처지에 설 수 있었다. 반면 중국은 그 반대의 처지일 수밖에 없어 제키찬이 눈엣가시였다.

그러나 제키찬은 그 뒤 또 생각을 바꿔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 몇 달 뒤 다시 입을 열기로 한 제키찬이 국정원 은요일 요원을 만나기로 한 이틀 전, 교도소 안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교도소 같은 감방에 있던 미국인 재소자 제임스 딘과 말싸움을 하다 갑자기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는 것이었다.

부검 결과 제키찬의 사망 원인은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이었다. 제키찬은 오래 전부터 고혈압 증세가 있어 약물치료를 받아 왔다.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는데 왜 사망했지?"

제키찬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던 의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고혈압은 쓰러지기 직전까지 거의 증상이 없고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었지만 치료만 잘 하면 그리 위험한 병이 아니었다.

제키찬은 캡슐로 된 고혈압 약 두 알씩을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복용해 왔다. 그 알약들은 교도소 의무과에 근무하는 의사가 재키찬에게 2개월 전 처방해준 것이었다. 교도소에서는 한 명의 의사가 많은 재소자들을 상대하고 있어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장기간 먹을 수 있는 약을 한꺼번에 처방해 조제해 주고 있었다. 죽은 제키찬은 3개월 분량 중에 2개월치는 이미 먹고 1개월치의 약만 소지하고 있었다.

부검 결과 제키찬의 몸속에서는 독극물이나 인체에 해로운 어떤 약물도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제키찬이 소지하고 있던 고혈압 약의 성분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

이런 검사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모든 면에서 제키찬의 죽음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약을 먹어 왔음에도 혈압이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높아져 사망했다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사를 하던 은요일 요원은 제키찬이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중국 측에서 보면 오래 전부터 제키찬은 눈엣가시였다. 교도소 안에 있는 누군가를 매수해 충분히 살해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은요일 요원은 같은 방에 수감되어 있던 재소자들을 철저히 조사했다. 제키찬과 같은 방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들은 3명으로 모두 외국인 범죄자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한 가지씩 지병이 있어 오래도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미국인 제임스 딘은 당뇨병 약을 먹고 있었고, 일본인 기무라 다쿠야는 제키찬과 같은 고혈압 약, 중국인 여명은 위장병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의사가 처방해 준 약 이외에는 어떤 약도 소지하거나 복용할 수 없었다. 약을 먹을 때는 교도관을 불러 교도관 앞에서 먹었고, 또 교도관들은 틈틈이 감방과 재소자들의 소지품들을 검사해 약이 더 남아 있지나 않은지, 약을 더 먹지는 않았는지, 의사가 처방해 준 약 이외에 다른 약을 소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검사했다. 하지만 제키찬과 같이 수감되어 있던 재소자들은 지금까지 의사가 처방해 준 자신의 약만 가지고 있었고, 가지고 있는 약을 더 먹지도 덜 먹지도 않았다.

하지만 제키찬과 같은 감방에 수감되어 있던 다른 재소자들이 가지고 있는 약을 꼼꼼히 살펴보던 은요일 요원은 제키찬을 죽인 범인을 금방 찾아냈다.




<문제> 과연 누가 범인이며 어떤 방법으로 제키찬을 죽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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