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라! '죽음의 신' 앞에서
일간스포츠

입력 2006.01.12 23:14

2년전 입문-지난해 7월 프로 등단 신예
프로토스 다크 템플러 능숙 '사신' 별명
앞으로 2~3년 절대강자로 전성기 기대


2년 만에 '가을의 전설'을 부활시키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연 '사신' 오영종.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만난 So1 스타리그 결승전(맨 아래 사진)은 '오영종 시대'의 서막을 알린 무대였다.

'황제'를 꺾고 '가을의 전설'이 된 소년.

신예 프로토스 게이머인 '사신(死神)' 오영종(19.플러스)이 온게임넷 스타리그 첫 진출에서 화룡점정(畵龍點睛)했다. 예선부터 거센 '오영종 폭풍'을 일으켰던 기세를 그대로 끝까지 이어가 화려하게 마지막 한 점을 찍었다. 지난 5일 인천시립전문대 체육관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개인전 So1 스타리그 결승전서 '테란의 황제' 임요환(SK텔레콤 T1)을 3-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환호했다. 아울러 20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오영종은 김동수(은퇴), 임요환, 이윤열(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박성준(POS)에 이어 본선 첫 진출만에 패권을 차지한 다섯 번째 로열 로더가 됐다. 또한 2001년 김동수, 2002년 박정석, 2003년 박용욱에 이어(지난해는 테란끼리 결승) "가을이면 프로토스가 우승한다"는 가을의 전설의 화려한 부활을 만천하에 선언했다.

스타리그는 199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크래프트 개인전무대로 이번 So1 스타리그가 열일곱 번째 대회다.

2년 전 스타 게임에 입문해 연습 게이머 생활을 거쳐 지난해 7월 프로게이머가 된 오영종은 1년여 만에, 그것도 첫 본선 진출에서 제왕에 등극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오영종은 이번 대회를 위해 하루 20게임만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VOD와 리플레이를 보면서 전략 연구에 치중했다. 지난번 대회에서 2패로 탈락한 뒤 절치부심의 나날을 보낸 오영종은 치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예선 1위??6강??강을 거치면서 저그를 상대로 다크로만 끝내는 창의적 경기를 승부수로 띄워 연승가도를 달렸다. 매 경기마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기발한 전략 전술을 뽐낸 것.

조정웅 플러스 감독(29)은 "인내력과 지구력이 뛰어나 앞으로 2~3년간은 프로토스 유저로서 한국 게임계의 한 획을 그으며 전성기를 구가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내다봤다. 아직 후반부에 끈기가 약한 단점이 있지만 이를 보완하면 무한한 창의력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전망.

우승 뒤 휴식을 위해 고향인 광주에 머무르고 있는 오영종은 "가장 존경하는 (임)요환이 형과 결승에서 만난 것도 감개무량한데 이겨서 미안하게 됐다. 다음에도 결선 무대서 또 만나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영종은 디지털이나 사이버 대학의 게임학과에 진학, 스타리그 우승 후 최소 5000만 원의 연 소득을 보장받는 본격적 프로 생활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의 전설은 이제 '오영종 시대'를 여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말이다.

저승사자와 비슷한 이미지의 다크 템플러 유닛을 능숙히 구사해 '사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영종이 우승함으로써 다른 팀과 달리 대기업 등의 변변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소속팀 플러스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명기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